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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이 종이책 쉽게 접하도록 도와주는 ‘마이리스’ 개발 / '휴즈'팀 김보운(소프트웨어전공 11)

‘국회 도서관 점자 책 보급률 0.03%, 세계적으로 1.6%, 점자책이 있더라도 읽을 수 없는 시각장애인 점자 문맹률 93.9%, 시각장애인 전문직 비율 1.6%‘

시각장애인의 지식 불평등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는 한국장애인 개발원 자료다. 점자 책 개발이 많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점자책을 읽을 수 없는 문맹률도 높다는 것도 심각한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 책의 점자화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시각장애인에게 들려줄 수 있는 솔루션을 준비하는 곳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마이리스(Miris)는 일반 책의 위의 글씨를 영상처리 기반의 OCR 기술로 분석하고, 그 분석 결과를
음성으로 송출해줌으로써 종이책의 내용을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하는 솔루션이다.

한양대, 한국외대, 국민대 학생들로 구성된 휴즈(Hues, 팀장 신정아)가 바로 그 곳. 이미 60% 이상의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이 제품으로 한양-SK 청년비상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앞으로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한 제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휴즈가 만드는 제품 이름은 ‘마이리스(Miris : Memorable Iirs)’다. 시각 장애인의 지식 불평등 해소를 위해 시각장애인이 종이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바이스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결합된 형태로 핵심은 TTS(Text to Speech) 기술을 통해 점자책이 아닌 일반 책을 읽게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이리스 앞면에 장착된 파이 카메라 모듈과 영상처리 기반의 tesseract OCR 기술을 활용하여 책 위에 텍스트를 분석하고, 분석 결과를 구글 TTS 엔진을 사용해 음성으로 송출하게 되면 시각장애인도 일반 서적의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미 영문소설 텍스트를 음성으로 일부 듣는데 성공했으며, 국내에서는 최초의 시도다. 세계적으로 종이책을 읽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지만 영상처리기술 등을 접목해 개발하는 곳은 드물다.

신정아 휴즈 팀장은 “아직 한국어 도입을 위해서는 커스터마이징 작업도 필요하고 인식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강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팀장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이 제품을 만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각장애인도 차별없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점자 스마트워치를 만드는 스타트업 ‘닷’에서 인턴을 하면서 시각장애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려운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던 차에 뜻에 맞는 팀을 꾸리게 됐다. 시스템 아키텍처, 서버, 임베디드 하드웨어 등의 설계를 위해 김기태(한국외국어대), 김보운(국민대), 성영재(한양대) 등과 함께 일을 시작했다. 학업을 하면서 사회혁신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열정으로 시작한 일이다.

 
한양-SK청년비상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휴즈(Hues)'팀

마이리스가 한양-SK 청년비상 창업경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마냥 기획의도가 좋아서가 아니다. 제품의 완성도도 떨어지지 않고 시장성도 갖추고 있다. 신정아 팀장은 시각장애인 대학생 모임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킹과 인터뷰를 통해 제품의 효용성을 검증받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이리스는 이어폰과 결합하는 디바이스 형태다. 기존 시각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시장이 모두 실패한 이유는 디바이스가 사용자에게 짐이 되는 순간 상품성을 잃었다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안경 등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접근성 기능 사용을 위해 이어폰을 필수적으로 휴대하는 시각장애인에게 이어폰과 결합하는 형태는 의미가 있다.

제품 출시하면 가격 경쟁력도 높다는 평가다. 영상 처리를 사용해 일상의 보행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외국의 한 경쟁 제품은 단가가 200만~300만원으로 고가다. 이에 비해 마이리스의 예상 판매단가는 30만원 정도다. 여기에 마이리스는 영상처리를 기반으로 한 tesseract OCR 기술을 활용해 교육과 독서 분야에 특화됐다는 특징도 있다.

시각장애인 시장 뿐만 아니라 초고령 노인 시장도 기대할만하다. 노인 인구 증가로 노안문제에 관한 해결방안이 촉구되고 있는 가운데, 초고령 노인들의 노안문제를 보완해주는 제품으로도 상품성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 보조공학기기 시장 규모는 3000억원, 세계적으로는 500억달러에 달한다. 신정아 팀장은 “2018년 개발완료, 2019년에 공공기관 대상으로 맹학교나 복지관에 진입할 계획”이라면서 “이후에는 개인 시장까지 확산해 2020년을 넘어서는 20여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신정아 휴즈 팀장(한양대 정보시스템학과 3학년)은 "정해진 틀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낼 수 있는 것이
창업”이라며, 창업을 위한 도전정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정아 팀장은 마이리스가 가져올 사회적 혁신에 대해 더 기대가 크다. 그는 “정해진 틀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낼 수 있는 것이 창업”이라며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 기술을 통해 무엇인가를 만드는 공학도가 되기 위해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좋은 생각이 있다면 바로 이행해보자고 조언한다. 현실적인 제약에 치여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밀고 나가는 도전 정신도 필요하다는 것.

신 팀장이 각종 기술경진대회나 창업경진대회에 참석하는 이유다. 한양-SK청년비상 창업경진대회 나간 것도 마이리스의 가치를 검증받기 위해서다. 신 팀장은 “한양대 창업지원단과 SK 등의 도움을 받아 기술, 사업적 가치에 대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다”면서 “무엇인가를 하고자 한다면 바로 도전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또 다른 도전으로 2학년 때부터 스타트업, 공공기관, 포털 업체 등 꾸준히 인턴 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이 뼈대라고 한다면 인턴 과정을 통해 살을 붙이겠다는 것이다.

신정아 팀장은 “자금적인 한계로 시제품 제작도 쉽지 않고 기술이 계속 진보하기에 따라 잡기도 쉽지 않은 점이 어렵다”면서 “불평등 문제 해소를 위한 열정을 갖고 꾸준히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공헌은 필수요소다. 개발한 것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하나의 제품 구매시 하나의 제품을 개발 도상국의 시각장애인/저시력 아이들에게 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등을 준비중이다.

 

원문보기 : http://www.ki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09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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