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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가장 늦게 경기 마치는 챔피언조… ‘저녁형 골퍼’ 우승 확률 크다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종달새형 - 올빼미형 골퍼

오후 라운드 잘 치는 케빈 나

오전에 강한 스틸에 대역전승

파울러·람, 이른 시간에 잘 쳐

켑카·존슨은 저녁에 성적 좋아

우즈는 오전·오후 스코어 비슷

일반인도 아침 - 저녁형 나뉘어

각자의 생체리듬 다르기 때문

 

지난달 하와이에서 개최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에서 재미교포 케빈 나가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무려 5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했다. 

전날까지 2타 차 선두를 지켰던 미국의 브랜든 스틸은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4위로 내려앉았다. 스틸은 지난해에도 이 대회 마지막 날 3타차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우승을 놓친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우승을 차지한 케빈 나는 오후 라운드에 강한 ‘저녁형 골퍼’, 스틸은 오후 라운드에 약한 ‘아침형 골퍼’라는 점이다. PGA투어에서는 골퍼들의 오전 라운드와 오후 라운드의 성적을 따로 집계한 기록을 제공한다. 

 

지난 시즌 통계에 따르면 케빈 나는 오전보다 오후 라운드에서 1.54타 더 적게 쳤고, 반대로 스틸은 오전보다 오후 라운드에서 1.29타를 더 많이 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지난해 스틸에게 역전 우승한 영국의 캐머런 스미스 역시 오전보다 오후 라운드에서 평균 1.05타를 더 적게 친 저녁형 골퍼였다.

 

일반적으로 PGA투어에선 대회마다 144∼156명의 골퍼가 참가하는데 일몰 전에 모든 라운드를 끝내기 위해 전체 선수를 반으로 나눠 오전과 오후에 진행한다. 

 


보통 1, 2라운드의 경우 오전 첫 번째 조는 7시 전후, 오후 첫 번째 조는 낮 12시 전후 경기를 시작한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 우승을 다투는 챔피언조는 가장 마지막 조로 편성돼 오후 늦게 경기가 끝난다. 우승이 단 1타 차이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챔피언조에서 함께 맞붙었을 때 다른 조건이 비슷하다면 아침형 골퍼보다 저녁형 골퍼가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다.

 

PGA투어 골퍼 중에서 대표적인 아침형 골퍼로는 미국의 리키 파울러, 호주의 애덤 스콧,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 스페인의 욘 람 등이 있다. 전체 PGA투어 선수 중 아침형 골퍼 순위 1위, 2위, 6위, 9위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대체로 뒷심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파울러와 스콧의 경우 오전 라운드와 오후 라운드의 타수 차이가 3.95타, 2.33타에 달한다. 실력에 비해 우승이 턱없이 적은 이유가 혹시 이런 두드러진 아침형 골퍼의 특성 때문은 아닐까? 반대로 대표적인 저녁형 골퍼로는 미국의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그리고 케빈 나 등이 있다. 이들은 전체 PGA투어 선수 중 저녁형 골퍼 순위 1위, 3위, 6위다. 

 

참고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오전, 오후 라운드의 스코어 차이가 거의 없다. 그의 라이벌인 필 미켈슨(미국)은 아침형 골퍼에 가깝다.

 

프로골퍼뿐 아니라 일반 아마추어 주말골퍼 중에서도 오전에 스코어가 더 잘 나오는 종달새형과 오후에 강한 올빼미형이 있다. 과학적으로 보면 아침형 골퍼와 저녁형 골퍼로 나뉘는 주된 이유는 바로 생체리듬(circadian rhythm) 때문이다.

 

인간을 포함해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는 지구의 자전에 적응해 살고 있다. 낮과 밤에 맞춰 적절히 변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24시간 주기의 생체시계가 생명체의 몸속에 있으리라는 생각은 18세기부터 있었다. 

 

과학자들의 오랜 연구 덕택에 드디어 생체리듬을 제어하는 유전자들이 밤사이 세포 내에 특정 단백질이 쌓이게 만들고, 낮 동안 이들이 분해돼 사라지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생체시계가 발견됐다. 2017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이 생체시계의 비밀을 밝힌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생체시계는 낮과 밤의 주기에 따라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생리적인 변화를 만드는데, 이것이 생체리듬이다. 이를 통해 수면 패턴, 섭식 행위, 호르몬 분비, 혈압과 체온의 변화 등이 나타나 업무성과나 경기력의 차이를 만든다. 

 

따라서 자신의 생체리듬을 파악해 여기에 맞게 라운드 시간을 잡는다면 스코어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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