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Activities
대학공지
Announcements
2023 정릉엮-서울은 미술관, 대학협력 공공미술 프로젝트
- 2023-09-10
- 조회수3058
국민대 건축학부 학생들과 미술학부 학생들의 합작품(작품명 :정릉엮)이 오는 16일까지 정릉시장 청수교 광장 일대에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가 주관하는 '서울은 미술관' 대학협력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미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서울시가 2016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으로, 정규 교육과정에서 접할 수 없는 공공미술 현장 기회를 제공해 미래 작가 지망생들의 실질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국민대에서는 건축대학 건축설계전공과 건축시스템전공 학생들이 예술대학의 입체미술전공 학생들과 연합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와해된 공동체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나무를 프레임으로 만들고 그 위에 스펀지를 여러 각도로 엮어서 작품을 완성했다.
1.프로젝트 소개
정릉 곳곳에는 앉아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앉아서 바라본다는 것은 서로를 인식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보편적 행위가 공동체의 인식으로 확장된다는 개념으로부터 정릉엮은 시작되었고 공공미술이 공동체에 대한 인식의 촉매제가 될 수 있게끔 작품과 사람들, 공동체, 정릉을 엮었습니다.
정릉이라는 곳에서 직업, 나이, 취미 등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뉜 공동체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축소되었습니다. 자연스레 공동체에서의 소속감도 줄어들었으며, 사람들은 자신이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인지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팬데믹에 의해 와해된 공동체를 포함하는 보다 넓은 범주의 공동체를 상정하고, 개개인들이 맺고 있는 관계망을 살펴보며 그들이 그 어떤 공동체에도 속할 수 있는 잠재적 공동체라고 정의했습니다. ‘정릉역’은 개인 그리고 크고 작은 집단 스스로가 잠재적인 공동체임을 인식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함으로써 공동체 회복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프로젝트의 중점은 정릉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공동체를 다루는 만큼 피상적인 접근은 지양할 것이었습니다. 이에 정릉의 상인회, 한 평 생활연구소, 키움 센터 등의 단체들과 교류하기 시작했고, 각 단체가 정릉 내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가까운 곳에서 보고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의 연장선상으로 의자, 평상, 그늘막 이외에도 아카이브와 굿즈, 키움센터 봉사활동 등의 프로그램적 활동이 각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2.기획 의도 및 배경
'와해된 공동체의 회복'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공동체의 가장 작은 단위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모든 개개인은 공동체에 속해 있으며 공동체로서의 감각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공동체로서의 감각은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약화된 상태입니다. ‘정릉역’은 공동체의 감각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정릉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공원의 벤치, 가게 앞, 정자, 정릉 골목 곳곳에 의자를 내어 앉아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옆사람과 이야기하거나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앉아서 바라보다’라는 평범하고 단순하지만 확실한 행위로부터 ‘정릉엮’은 앞선 물음에 대한 답과 시작점을 찾았습니다. 공동체의 가장 작은 단위는 ‘앉아서 바라보는 개인’이었습니다.
행위, 그에 맞는 쓰임새, 재료의 물성, 그리고 사람들이 맺고 있는 관계망의 다채로움이 본 프로젝트의 재료가 되었습니다. ‘정릉엮’의 기획 의도는 작품을 통해 그들 스스로가 잠재적 공동체로서 수많은 관계 속에 엮여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푹신한 의자를 눌러보고, 앉아보고, 넓은 평상에 드러눕기도 하며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행위들을 하는 것만으로도 본 프로젝트는 기획 의도를 충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팀: 황수남, 이재경, 이주아, 이다희, 전상혁, 김태림, 이나경, 이서영, 이수민, 윤혜영, 안선홍, 김찬솔, 이가은, 이새연, 한지민, 이문규, 이유성, 김민성, 이현동, 윤채령, 서혜리, 심서연, 최여진, 호혜승, 이승혜, 이지현, 조순우, 김병섭 (국민대학교 건축학부 X 입체미술)
지도교수: 박미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