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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엔날레 출판] 과정, 실천을 향한 새로운 사고

  •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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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 실천을 향한 새로운 사고


『과정, 실천을 향한 새로운 사고』는 포스트휴먼 시대에 건축이 지향해온 바를 어떻게 확장하고 있는지 탐색한다. 최혜정은 포스트휴먼에 대해 “인간 ‘이후’의 기계적 신체, 즉 AI, 기계, 기술을 고찰하기도 할 것이고, 인간의 ‘옆’에서 서로 대화하고 교류하며 새로운 물질성을 드러내는 화자로도 사유할 것이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사유는 매우 오래된 인간적 실행이자 가정으로 연결되는 건축의 ‘프락시스’라는 채널을 통해 탐색될 것이다”고 한다. 프락시스는 고대 그리스어가 어원으로 ‘행하다’, 혹은 ’실천하다’를 뜻하는 동사 ‘prassein’에서 유래했다. 프락시스는 삶에서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과정에 더 큰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그 과정을 ‘잘 실천하는 것’을 지향하기 때문에 건축을 설명하기에 적절한 용어라 한다. 흔히 완성된 ‘건물’만이 건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건축이 만들지는 과정 중에 많은 것이 논의되곤 한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은 ‘과정’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건축가와 함께 공간을 구현하는 방식이 변화했다. 이제는 수작업 도면이나 모형 대신 알고리즘 기반의 설계와 3D프린팅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건축의 결과물 역시 견고한 ‘건물’이라는 물리적 실체에 머물지 않는다. 과정 중에 발생한 모형, 글, 그림, 오브제, 파빌리온 등 모든 형태의 결과물이 가능하다.
이 책은 이러한 과정과 실천 속 건축에 대해 집중한다. 총 12개의 글은 기술이 건축과 건축 교육이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볼 수 있다.
장윤규는 인공지능의 개입으로 확장된 설계 프로세스에 대해 언급하고 심희준은 결과보다 과정에 가까운 건축공방의 작업을 이야기한다. 건축이 놓인 맥락 속에서 의사결정의 기준을 세우고, 이것이 쌓여 사고의 폭과 깊이가 확장되는 토대가 된다고 한다.
최혜정은 포스트휴먼 시대에 프락시스가 제시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해 설명한다. 건축에서의 포스트휴먼에 대한 해석이나 기술이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박희찬은 다빈치와 대니얼 리버스킨드의 이론을 언급하며 기계와 장치를 통한 이론의 실천이 건축가의 작업과 교육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본다.
박미예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건축교육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페레스 고메스의 『근대 건축 교육의 초기 논쟁: 도구주의와 역사적 프로네시스 사이에서』의 관점에서 건축 교육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다. 김사라는 ’잘 행하는 것’을 쉽게 단정하지 않는다. 다만 예측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에 건축의 실천적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시도했던 작은 탐색을 기반으로 이야기한다.
봉일범은 건축 현장의 사례를 통해 인간 이후의 시대를 사는 건축가의 역할에 대해 언급한다. 모성범은 모형을 건축 작업의 중심에 두고 있는 건축가들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모형으로 생각하고 작업하는지 살펴본다.
이경훈은 AI와 같은 기술이 건축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이야기한다. 김동율은 현대의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건축을 ‘살아 있는 디지털 유기체’로 진화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논증한다.
건축 이론가 마리오 카르포는 새로움이라는 개념에 대해 이야기하고 새로움이 산업적 근대성의 문화 속에서 중요성을 얻은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김시홍, 황남인은 더 이상 단순한 제작 보조물이 아니라 사고를 위한 장치로 기능하는 디지털 도구에 대해 언급한다.
이 책은 건축의 시각에서 자연, 인간 비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태계적 관계와 연결망이 어떤 미래로 나아갈지 조망한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건축이 견지해야 할 비판적 태도와 새로운 실천의 지도를 그려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저자(글)
김동율, 김사라, 김시홍, 마리오 카르포, 모성범, 박미예, 박희찬, 봉일범, 심희준, 이경훈, 장윤규, 최혜정, 황남인

엮음
국민대학교 건축대학